“모든 것은 때가 있으며 제때 못 바꾸면 무너진다.”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산은 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내부 쇄신을 주문했다.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홍역을 앓은 산은은 이달 중 ‘KDB혁신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내부 개혁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 대강당에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 ‘경영환경 변화와 KDB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구조조정 등 상반기의 경영 실적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세금 투입 없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것을 상반기 주요 실적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9월 초까지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로 해운업 분야에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에 대해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인하 등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의 지원은 없다”면서 “유동성 부족 해결 등 한진그룹의 지원 의지가 확보되면 정상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역시 자구노력을 통해 추가 자금 투입 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향후 경영 현안으로는 중견기업 지원 강화, 국내외 수익원 발굴, 신성장산업 육성,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 등을 꼽았다. 한편 산은은 이달 외부인사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9월까지 혁신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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