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이 가능해진다. 지난달 말 일임형 ISA 수익률 공개에 이어 계좌이동까지 가능해지면서 2조5,000억원 규모의 ISA 투자금을 둘러싸고 증권가의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18일부터 ISA 계좌이동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SA 가입자들은 금융사별 ISA 수익률과 혜택에 따라 수수료 없이 ISA 계좌를 옮길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14일 ISA가 출시된 지 4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ISA 계좌이동 제도를 최대한 간소화했다. ISA 가입자는 계좌를 옮기려는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 새로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계좌이동에 대한 수수료는 없으며 기존 가입사에는 전화로 계좌이전 의사만 전달하면 된다.
지난달 말까지 ISA 가입자 수는 236만7,794명, 가입 금액은 2조4,573억원에 달한다. 전체 가입 금액 중 약 70%(1조7,202억원)는 은행이, 나머지는 증권사가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당분간 실제 계좌이동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분도 미래에셋대우(006800) 랩운용본부 부장은 “3개월 수익률만으로 상품을 평가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며 “당장 계좌이동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SA 출시 초반처럼 특판 상품이나 경품을 내건 마케팅 경쟁도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좌이동이 가능하도록 전산시스템은 완비했지만 계좌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특별한 마케팅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가입자들은 계좌를 한 번 만들면 쉽게 이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특히 은행과 증권처럼 업권을 넘나드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6개월~1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계좌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익률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 1·4분기에는 증권사별로 0.41~2.32%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권지홍 HMC투자증권(001500) 상품전략팀 이사는 “6개월 이상 수익률을 지켜보면서 본인의 위험성향 대비 꾸준한 성과를 내는 상품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ISA 수익률 및 가입 현황은 금융투자협회의 ISA다모아 홈페이지(isa.kofia.or.kr)에서 분기별로 확인할 수 있다. /유주희·박준호·박민주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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