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전세계 명사들을 초청, 세계 핵심 정치·경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무대인 ‘2016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서 열렸다.
두산이 2012년부터 매해 개최해 온 이번 포럼에는 윌리엄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등이 참석했다. 또 후안 미란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대니 알렉산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아미탑 칸트 인도 국가혁신기구(NITI) 최고경영자(CEO·전 인도 산업통상부 차관), 펠리페 칼데론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전 멕시코 대통령), 아룬 마줌달 전 미국 에너지부 차관 등이 참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개발 전망,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 및 인프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두산은 설명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순풍이 아닌 역풍이 불어올 때 연은 가장 높이 날 수 있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의 발언을 인용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비즈니스 리더들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장기 침체에 빠진 전세계 경기를 다시 띄우기 위한 각종 방안을 제시했다. 헤이그 전 장관은 “우리는 정치·경제적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시대를 맞이했다”면서 “기업은 예측하지 못한 리스크에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체계를 만들고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금 세계경제는 수요부족에 따른 병적 상태(Great Malaise)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정치력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정치력을 통한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경제 성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기후변화에 맞춘 경제 체질 변화, 불균형 해소를 위한 투자 및 구조 개혁 등을 통해 글로벌 총수요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스티글리츠 교수는 덧붙였다.
아시아 경제의 현재와 발전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 국장은 “세계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아시아는 수출 중심 경제이므로 자유무역 기조가 제대로 지켜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면서도 ”앞으로는 내수 중심의 경제 정책도 필요하다”했다. 이 국장은 중국 경제와 관련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경착륙 가능성이 거의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또 미란다 ADB 부총재와 알렉산더 AIIB 부총재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제 불균형의 해결책으로서 인프라 사업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칼데론 의장과 마줌달 전 차관은 파리협약에 따른 신기후변화체제의 출범에 대해 설명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이 많이 내렸고 기업이 그 시장에 들어갈만한 경제성이 충분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연사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기술, 비즈니스 모델, 금융, 정책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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