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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 CEO에 듣는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의 고민

"갤S7 2,600만대 팔았지만 삼성페이와 시너지 효과 내야"





“삼성페이와 갤럭시 판매를 어떻게 연동시킬까.”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이다.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돼 한번 써본 고객은 만족도가 높지만 삼성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나야 실적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삼성페이는 미국 사업자와의 협의가 잘 진행됐고 진출 국가마다 반응이 좋다”며 “중요한 것은 삼성페이 서비스를 디바이스 판매와 잘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의 누적 판매량이 2,6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페이와 결합해서 판매를 더욱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 그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통계가 미국에서 나왔다. 아우리엠마컨설팅그룹(ACG)이 최근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진 이용자 1,000명과 삼성페이가 사용 가능한 기기를 갖고 있는 미국인 3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각각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율은 애플이 33%인 반면 삼성은 23%에 그쳤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삼성페이의 고객 유입효과가 다소 적거나 아이폰 이용자들의 경우 신규 서비스에 대한 사용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ACG도 애플에 비해 삼성의 조사대상이 적다고 했지만 이를 수치적으로 비교한 게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삼성페이는 잠재성이 크다. ACG의 조사에서도 페이 서비스의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좋다는 응답이 삼성은 92%, 애플은 84%였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와 갤럭시의 판매를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모델에서 삼성페이의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갤럭시S6’와 ‘노트5’ ‘갤럭시A’ ‘S7’ 등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J’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서비스 가능 국가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현재 미국과 중국·스페인·호주·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삼성페이를 통해 ‘갤럭시S’를 쓴 고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인데 삼성페이나 앞으로 나올 360도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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