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물리치려면 누굴 불러야할까.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리메이크작 ‘고스트 버스터즈’의 폴 페이그 감독은 물리학자를 택했다. MIT 교수 출신의 입자물리학자 제임스 맥스웰 박사에게 주인공들이 유령과 싸울 때 착용할 광자 건 백팩의 디자인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맥스웰 박사는 토마스 제퍼슨 국립 가속기 시설(TJNAF)의 연구자로서 고압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헬륨3 편광 장치를 비롯해 백팩의 디자인에 참조할 지극히 미래적인 기계들을 이미 다루고 있던 터였다.
“요청을 받고 현실의 물리학을 공상과학 속 장비에 접목시켜볼 재미있는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광자 건의 작동원리가 무엇일지부터 생각해봤죠.”
이후 소품감독인 커크 코윈은 맥스웰 박사와 함께 실제 물리학을 접목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렇게 처음 나온 디자인은 마치 영화 ‘프로메테우스’에나 어울릴 미래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리메이크작의 주인공들이 원작보다 더 허접스러운 캐릭터라는 점이었다. 광자 건 백팩도 그런 캐릭터에 어울려야 했다.
“원작의 백팩은 소품 세계에서 전설과도 같은 존재예요. 그 틀을 깨어 버릴 수는 없었지만 저만의 감각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코윈은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계기판과 다이얼, 스위치, 레이싱카 호스 조임쇠 등의 잡동사니를 수집했다. 그리고 소품팀과 함께 형틀을 떠서 알루미늄 등 가벼운 소재로 복제했다. 덕분에 새로운 팩백은 연기자들이 착용한 채 연기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6㎏에 불과하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MATT G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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