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도 집기도 모두 새로 바뀌었다. 하지만 최신원(사진·64) SK네트웍스 회장의 마음은 회사를 떠났던 19년 전과 같았다. SK네트웍스의 새 집무실에 돌아온 그는 “내 집에 찾아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4일 최 회장은 서울 을지로 SK네트웍스 본사 13층에 완공된 새 집무실에 첫 출근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9년만에 비로소 돌아온 듯하다”며 “서두르지 않고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SK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서 대표이사에 선임, SK그룹 모태 기업 경영에 복귀했다. 1998년 SK유통(현 SK네트웍스 정보통신사업 부문) 대표직에 취임해 ㈜선경(SK네트웍스의 전신)을 떠난지 19년만이다.
이날 최 회장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를 적극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출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이 중요하다”며 “임직원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SK네트웍스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는 배경에 대해선 “투자 목적이 아니다. 아버지(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세운 회사이기 때문에 자식이 지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식(자신)이 집(SK네트웍스)에 왔으니 책임지고 집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최 회장은 지난 4월7일 SK네트웍스 본사에 첫 출근한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사업을 챙기고 임직원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본사 사옥 13층 전부를 회의실·접견실·비서실로 구성된 집무실로 사용한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취임이 결정된 직후부터 기존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사장)가 사용하던 13층 집무실을 새롭게 단장해왔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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