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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8%로 두달째 0%대...'2.0% 목표 미달' 해명 나서는 이주열

신선식품 1.7% 하락이 주원인

14일 사상 첫 책임설명회 열어

이주열 총재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전년 대비)를 기록하며 두 달째 0%대를 이어갔다. 상반기 내내 한국은행의 물가목표 하한인 1.5%를 밑돌아 이주열(사진) 총재가 사상 처음 해명에 나선다.

1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0.8%로 지난 5월(0.8%)에 이어 0%대를 나타냈다. 그동안 고공 행진하던 신선식품 물가가 안정된 게 주원인이었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1.7% 하락해 지난해 3월(-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증감률이 가장 낮았다. △2월 9.7% △3월 9.7% △4월 9.6% △5월 3.5%에서 하락 반전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배추·무·양파 등의 채소류 출하가 늘어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9.6%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 과장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5∼6월이 고점이었다”며 “하반기로 가며 저유가 기저효과가 점차 빠지며 물가는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실생활과 연관이 높은 품목의 가격은 올랐다. 외식 소주 가격이 12% 올랐고 한우도 18.9% 상승했다. 저금리 여파로 전셋값이 3.7%, 월세도 0.3% 올랐으며 하수도 요금은 18.4% 급등했다.

물가가 낮은 수준을 이어가며 이 총재는 오는 14일 물가목표 미달에 대한 책임설명회를 연다. 한은은 지난해 말 ‘중기 물가안정목표제’를 발표하며 물가가 6개월 연속 목표(2%)에서 ±0.5%포인트 벗어날 경우 이 총재가 설명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1.3% △3월 1.0% △4월 1.0% △5월 0.8% △6월 0.8%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물가목표를 밑돈 원인, 전망 경로 및 통화정책 운영방향 등에 대해 설명한다.



한편 이날 통계청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온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해 12월30일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 주기의 정기 개편으로 최근의 경제·사회 변화를 반영해 조사대상·가중치 등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잠정적으로 블루베리, 파프리카, 파스타면, 보청기, 휴대폰 수리비, 호텔 등 휴양시설 이용료 등 18개 품목을 조사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다. 반면 스마트폰 등으로 대체된 종이사전, 무상지원이 확대된 예방접종비, 꽁치, 케첩 등 10개 품목은 제외한다. 조사대상 지역으로 세종시도 추가했다. 통계청은 연말까지 국민, 물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세종=이태규·김상훈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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