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경쟁에서 카카오가 셀트리온에 크게 밀리고 있다.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달 만에 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11만3,6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조8,177억원으로 이는 한달전 7조6,445억원에 비해 8,268억원은 줄어들었다.
한달전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7조6,289억원) 보다 156억원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1조8,143억원 적은 상태다. 이처럼 대장주 싸움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6만7,9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9,000원 이상 오른 반면, 카카오의 주가는 같은 기간 1만2,300원 내렸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부진은 택시나 대리운전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서비스 전면 재검토로 출시 여부와 시기 등이 불분명해진 것을 원인으로 꼽힌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신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며 "연내 출시될 예정이던 서비스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O2O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서비스 실행에도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도 '대장주 탈환' 행보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0억원으로 300억원이 넘었던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하다. 여기에 4·4분기 실적개선도 불투명하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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