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18원 인하됩니다. 원유 가격이 내리는 건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인데요. 우류 등 유가공식품 값의 하락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농진흥회는 오늘 유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을 지난해보다 18원 내린 리터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의 대립을 막기 위해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 내린 겁니다.
원유 가격 인하 배경으로는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1리터당 763원으로 2014년에 비해 33원 내린 것이 꼽힙니다.
사료값 인하 등으로 생산비가 줄었기 때문에 원유 기본가격도 내렸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공급과잉도 원유값 인하에 한몫했습니다.
우유는 유통기간이 짧기 때문에 재고량이 남으면 건조시켜 분유로 가공하는데, 지난 5월 기준 국내 분유 재고물량은 1만 7,000톤으로 적정 재고량인 8,000톤보다는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산 우유가 남아도는 데도 수입 유제품 소비는 매년 늘어 지난달까지 유제품 누적 수입량은 10만 3,000톤에 달했습니다.
재고가 넘치고 소비가 줄면 가격을 내려야 하지만, 우유 1리터의 평균 소매가격은 28일 기준 평년보다 6.8% 오른 상태입니다.
이번 원유값 하락으로 우유와 치즈 등 유가공식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하폭이 1.9% 수준으로 사실상 크지 않은데다,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국내 원유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 인하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탠딩/
업계에서는 1년에 한번 결정하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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