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 관세가 내리면서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대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직전인 2011년 1만3,669대이던 미국산 자동차 수입 대수가 지난해 4만9,096대로 약 3.6배 늘었고 금액도 같은 기간 3억6,288만달러에서 12억4,195억원으로 3.4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시장이 10만5,037대에서 24만3,900대로 2.3배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률이다.
업계에서는 한미 FTA로 인한 관세 인하를 미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2012년 3월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입 관세가 8%에서 4%로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관세 인하로 수입되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미국 3사는 물론 일본·독일 브랜드들도 미국산 차량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수입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드·크라이슬러·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들은 가격 인하와 함께 판매 차종 확대, 고객 마케팅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3사는 2011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8,252대 판매에 그쳤지만 관세 인하 이후 판매가 증가하며 지난해는 112.1% 증가한 1만7,501대를 기록했다. 포드의 국내 판매는 2011년 4,184대에서 지난해 1만358대로 147.6% 증가했다. 크라이슬러와 캐딜락도 같은 기간 각각 88.7%, 17.8% 판매가 늘었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도 미국산 자동차 수입에 가세했다. 2014년부터 GM이 미국에서 생산한 ‘카마로’와 ‘임팔라’ 등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된 임팔라는 올해 5월까지 6,999대가 판매됐다. 카마로와 임팔라는 수입차로 집계되지 않고 한국GM의 판매대수로 잡힌다. 한국GM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캡티바’를 국내 생산하지 않고 수입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생산원가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미국산 차량에 붙는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져 수입이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 미국산 차량의 누계 수입대수는 2만8,164대로 전년 동기(1만9,342대)보다 45.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산과 독일산 차량은 각각 1.6%, 12.7% 줄었다.
한편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2011년 58만8,181대에서 지난해 106만6,164대로 약 1.8배가량 늘었다. 금액은 87억3,650만달러에서 172억7,952만달러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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