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주요 증권사 사장들은 파운드화 약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을 십분 활용해 저가매수의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사장단과의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대다수 기관이 브렉시트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투자자들에게도 적극 알려 매도 자제를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브렉시트 공동 대응을 위해 금투협의 주도로 만든 자리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22개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증권사 사장단도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브렉시트로 파운드화가 약세인데 어떤 파운드 자산에 투자하면 좋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 SK증권 사장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증권사는 달러·금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활용한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이다.
황영기 회장은 “과도한 불안감으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다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협회 내에 위기상황대책반을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기금이 손절매(로스컷)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유로스톡스50지수를 편입한 상장지수증권(ELS) 손실 여부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등의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증권사·유관기관의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플랜B’도 검토 중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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