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Echo)’의 활용처는 찾기 나름이다.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음성인식과 인터넷 연결 기능 때문에 마치 온라인 교환수의 느낌을 줬지만 웹 연결기기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이제는 가정의 지능형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jryanishere’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유튜브 유저가 에코를 자동차의 원격시동기로 활용하는 방법을 업로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에코에 더해 라즈베리 파이 컴퓨터와 자동차 구조 및 파이톤(Python) 스크립트에 대한 공부, 그리고 오랜 기간의 코딩 작업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한다.
“한 번은 3초의 타이머 제어를 위해 20분이나 키보드를 두들긴 적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성공하지 못해서 노트북을 조수석에 던져버리고는 집으로 들어갔죠.”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결국 그는 음성만으로 시동이 걸리는 차량을 탄생시켰다. 추운 겨울철 냉기가 도는 차량에 앉아 엔진이 워밍업될 때까지 곱은 손을 움켜줘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기능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의 DIY 프로젝트는 현재로선 아마존의 인정을 받게 될지 명확치 않다. 그렇지 않다면 개조 후 고장이 났을 때 AS를 받기 어렵다. 그러나 아마존이 이 기능에 주목한다면 애초부터 원격시동 기능을 가진 에코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유튜브에서 ‘Amazon Echo Car starter’를 검색하면 자세한 개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KELSEY D. ATHERTON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