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포주공 3단지 조합 측은 “3.3㎡당 최고 5,166만원으로 책정한 테라스형 분양가격을 5,000만원 이하로 책정해 분양승인을 신청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수 조합장은 “개포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동참하는 차원에서 최고 분양가격 조정에 대해 대의원들의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라며 “3.3㎡당 5,000만원은 넘기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 측은 디에이치 아너힐즈 전용 130㎡ 테라스형의 잠정 일반 분양가격을 3.3㎡당 5,166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평균 분양가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3.3㎡당 4,457만7,000원으로 정했다.
<개포동 호가 며칠 새 1억 뛰어... 반포 분양권은 3.3㎡당 6,000만원 돌파>
문제는 고분양가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테라스 가구를 비롯한 전반적인 가격 인하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0만원 초반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이 금액도 최근 3.3㎡당 8,000만원이 넘는 ‘한남더힐’과 같은 고가 빌라나 주상복합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액수다. 현재까지 일반 아파트 중 최고 평균 분양가는 올해 1월에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로 3.3㎡당 4,290만원이다.
현재 정부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과열’로 진단하고 잇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재건축 시장이 이상 과열 현상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국토부와 강남구청이 개포주공 아파트 일대 부동산에 대한 단속에 들어가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개포동을 중심으로 강남권 시장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이 일반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핫플레이스인 개포주공의 경우 최근 며칠 사이에 호가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포동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붐이 일면서 최근 며칠 사이에 호가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뛰었다”며 “이미 개포 재건축 아파트 값은 전고점을 다 넘어섰다”고 말했다. 강남구뿐 아니라 서초·송파·강동구 등 인근 지역도 급등세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최근 분양권 거래가가 3.3㎡당 6,000만원을 넘어서는 실거래 사례도 나왔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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