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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 세 번 맞서 모두 패한 신동주 "무한주총 가보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또 다시 패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무한주총’을 공언했다.

25일 신 전 부회장을 대변하는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 후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며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 주총과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롯데홀딩스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롯데홀딩스 도쿄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정기주총에서 신 회장과 쓰쿠다 사장 등 현 임원진에 대한 해임안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겸 회장 복귀, 신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임원 선임안은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으며 롯데홀딩스 지분 27.65%를 보유한 광윤사를 통해 이 같은 의안을 상정했지만 과반이 넘는 주주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쥔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거듭된 패배에도 ‘무한 주총’을 공언하는 이유는 롯데홀딩스 경영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 지주회 내부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회장을 지지해온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이 주총을 거듭하면서 신 전 부회장측으로 점점 돌아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쓰쿠다 사장, 신 회장의 불법적인 롯데 경영권 찬탈 과정, 한국에서의 비리 등 사실을 깨달은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자신이 만든) ‘롯데그룹 경영정상화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며 “지지세가 불어나면서 적절한 시점이 오면 회원들 스스로 현재의 불합리한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 구조를 변경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는 약 130명의 회원으로 이뤄져있다. 의사결정은 모두 회원총회가 아닌 이사회가 맡아하며 주총시 의결권은 이사장이 단독으로 위임 받아 행사하는 구조다. 신 전 부회장측은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이 경영진측 대리인에게 의결권 행사를 위임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롯데홀딩스 경영진이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을 행사해 온 형태”라고 주장한다. SDJ코퍼레이션은 “현재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가 통제하는 롯데홀딩스 의결권이 53.3%로 이들이 사실상 회사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초래된 주총 결과는 비정상적”이라고 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종업원 지주회 회원들이 경영진의 통제에서 벗어나 주주로서 각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며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롯데그룹을 정상화시키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게 될 것” 이라고 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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