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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LIP] 야구로 본 아나운서 도전기



웹드라마 ‘비기닝’ 타이틀/사진캡처




“700개가 넘는 홈런의 뒤에는 1,330번의 삼진이 있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베이브 루스는 동시에 가장 많은 삼진 아웃을 당한 선수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웹드라마 ‘비기닝’은 사회부 기자를 지망했던 여자가 야구 아나운서로 데뷔하는 과정에서 겪는 도전과 실패를 담고 있다.

드라마는 야구 상식을 곁들여서 여주인공의 도전 과정을 묘사한다. 사회부 기자를 지원했지만 회사 착오로 야구 아나운서 면접을 보게 된 여주인공의 상황을 드라마는 ‘텍사스안타’로 표현한다. 내야수·외야수 누구도 잡을 수 없는 사각 지점에 떨어진 행운의 안타를 의미하는 텍사스안타는 의도치 않게 야구 아나운서 면접장에 떨어진 그녀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빗맞은 공이라도 쳐서 베이스에 나가야 하는 타자처럼 여주인공 역시 완벽한 기회는 아니지만 주어진 ‘아나운서’ 기회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사회부 기자를 지원했던 여주인공이 야구 아나운서가 된 후 야구선수를 취조하듯이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캡처




그런 주인공에게 PD는 “좋은 공만 보느냐, 자기 공이 뭔지 알고 있느냐”며 “갓 졸업한 선수가 뭐가 보이겠느냐.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은 무조건 휘두르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야구 아나운서 세계에 입성했지만 쉽지만 않다. 사회부 기자를 준비했던 탓에 야구 선수에게 취조하듯 인터뷰를 하고 홈런, 실적 저하를 범죄사건처럼 전달한다.

상대 선수를 도발하지 않는다는 등 야구 선수들 사이의 불문율을 소개하면서 정작 여주인공은 불문율을 어기고 타사 아나운서와 머리채를 잡으며 싸우기도 한다. PD는 그런 여주인공에게 무분별한 승부욕을 버리고 상대 팀에게 고의로 사구를 던지면 보복구를 각오해야 한다며 야구는 신사의 스포츠임을 강조한다.

이에 여주인공은 오히려 벤치클리어링을 언급하며 자기편을 들지 않는 PD에게 항변한다. “프로에게 최고의 불문율은 팬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웹드라마는 2, 3분가량의 짧은 콘텐츠 제작으로 인기가 높은 72초TV가 제작했다. 네이버TV캐스트(http://tvcast.naver.com/v/914555/list/78876)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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