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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박사 "초미세먼지 3,000㎞ 떨어진 러시아서도 유입"

표준과학硏 정진상 연구팀 처음으로 규명

2014년 시베리아 산림 화재 이후

대전지역 농도 '나쁨' 수준 발견

화학조성·위성영상 분석 통해

한반도 유입 상관관계 입증

"北 바이오매스 연소 연구 필요

中 이외의 원인에도 눈돌려야"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기환경표준센터 선임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로 러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지목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원내 대기환경표준센터의 정진상 선임연구원(박사)이 ‘러시아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을 통해 한반도로 유입돼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14년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후 대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수준이 된 것을 발견하고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 및 위성영상 분석으로 러시아 산불과 한반도 초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시베리아 산불 지역 동쪽으로 발달한 저기압과 서쪽으로 발달한 고기압의 기압 배치 영향으로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3,000㎞를 남하해 한반도에 유입된 것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위성으로 관찰한 대기 흐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정진상 박사팀은 지난 2014년 7월25일(왼쪽 사진)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산불(빨간 점)이 이후 7월26~28일(오른쪽) 기압을 타고 대전으로 유입되는 모습을 기류 분석으로 밝혀냈다. /사진제공=한국표준연구원




연구진은 물질의 이동속도 차이를 활용해 분석하는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대전 지역에서 포집된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을 한 결과 바이오매스(생물연료) 지시 물질인 레보글루코산이 평상시보다 4~5배 높게 나타난 것을 밝혔다. 정 박사는 “이 밖에도 마노산·칼륨 등의 정성 및 정량 분석으로 러시아 산불에 의한 대기 중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로 중국 외에 러시아 산불도 초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라며 “중국 북부 지역과 북한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연소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화학물리 분야의 최고 저널인 ‘애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드 피직스’ 6월3일자에 게재됐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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