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옛 성장사다리펀드)이 16일 3,800억원 규모의 펀드 출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는 한국성장금융이 공식 출범한 뒤 진행되는 첫 사업이다.
출자되는 펀드 가운데 연기금이나 금융사 등 유한책임투자자(LP)의 지분에 투자하는 세컨더리(중간회수)펀드는 총 1,8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성장금융이 펀드 운용을 맡을 증권사에 600억원, 벤처캐피털(VC)에 3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들 운용사는 출자받은 금액의 100%를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매칭형태로 추가로 모아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LP 지분 세컨더리펀드는 다른 펀드 출자자가 지분을 팔거나 살 때 중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장외전문시장(K-OTC BB)에 LP 지분 거래를 위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주요 기관투자가가 장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이유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사모펀드에 대한 출자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LP 지분 거래를 위한 전문 펀드 조성을 통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면 더 활발한 사모펀드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성장금융은 창업 초기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자금 부족을 겪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Follow-on 투자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운용사 5곳을 선정해 각각 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들 운용사는 각각 100억~200억원을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더 출자받아 펀드를 만든다. 한국성장금융은 창업 초기 기업을 지원하는 이 펀드가 조성되면 기존에 결성된 창업분야펀드(5,742억원 규모)와 동반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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