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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앤사이언스 최대주주 급등 때마다 차익실현...소액주주 '부글부글'

"신뢰 저버리는 행위"

테마주 투자 주의를





코스닥 상장사 크린앤사이언스(045520)가 테마주로 급등할 때마다 최대주주가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이어 올해 ‘미세먼지’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뛰자 주식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크린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최재원씨는 지난 1~2일 이틀에 걸쳐 20만주를 장내 매도해 15억1,83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특히 10만1,000주를 매도한 1일은 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종합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한가(7,740원)를 기록한 날이다.

크린앤사이언스는 마스크와 필터 제조업체로 전문경영인이 사업을 꾸리고 있지만 형 최재호씨와 동생 최재원씨의 지분이 30%가 넘는 가족기업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씨 형제는 지난해에도 메르스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서 눈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최재호씨는 지난해 6월8일 100만주를 주당 처분가격 7,640원에 팔아 76억4,0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연초 4,000~5,000원대 수준에서 메르스 테마주로 분류된 6월부터 뛰기 시작했다. 최씨가 차익 실현에 나선 시점은 메르스 사태 이후 최고점 수준이다.

앞서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을 때도 최씨 형제는 나란히 30만주씩을 매도했다.



사정이 이쯤 되자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최대주주의 빈번한 차익 실현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이 아닌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만큼 대주주의 물량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대주주의 매도공시 이튿날인 9일 크린앤사이언스의 주가는 2.33% 하락해 약세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최재호씨가 주식을 처분한 6월8일과 9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2011년에도 매각 이후 사흘 연속 급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창업주 2세인 최대주주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빈번하게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은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소액주주들도 테마주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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