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선주·선급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재액화장치를 선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7일 옥포조선소 내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에서 LNG선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천연가스 재액화장치인 MRS-F와 PRS 플러스(+) 시연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그리스 마란가스와 일본 MOL, 미국 ABS 등 해외 고객사 주요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날 선보인 천연가스 재액화장치는 LNG선 운항 중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는 장치다. LNG선의 운영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기술이어서 선주들로부터 각광 받는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저압용 엔진에 탑재하기 위해 이 장치를 개발했다.
MRS-F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독자 개발한 재액화 장치인 PRS보다 효율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PRS는 기화가스 일부를 액화하는 데 반해 MRS-F는 증발하는 가스 모두를 액체로 만들어 화물창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MRS-F 기술이 LNG운반선에 적용되면 척당 연간 40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 선주 측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재액화 기술은 마술에 가깝다”며 극찬했다. 이 선사는 회사가 이미 발주한 LNG선에 MRS-F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MRS-F와 함께 공개된 PRS 플러스는 기존 PRS보다 재액화량을 16% 증가시켰다.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은 “세계 최초로 고압 엔진 뿐만 아니라 저압 엔진 시장에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는 LNG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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