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동네의원이 경증 고혈압·당뇨환자를 밀착관리할 수 있도록 이런 내용의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동네의원 의사가 고혈압·당뇨 환자를 월 1회 대면(對面)진료를 통해 관리계획 수립 및 이행상황 평가→ 환자가 주 1회 이상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혈압·혈당 측정치를 모니터링→ 월 1~2회 전화로 복약·생활지도와 질병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화상담을 1회만 하면 월 2만7,300원, 2회 하면 월 3만4,800원의 건강보험 수가를 지급한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이 수가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없지만 내년 하반기쯤 본사업이 시작되면 만성질환관리료 일부를 본인부담해야 한다.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은 “동네의원이 만성질환자를 지속적·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건강보험 보상체계가 없어 그동안 1~3개월에 한번 외래진료 후 약을 처방하는 수준에 그쳐왔다”며 “이 때문에 환자가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중증·합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당뇨병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5배, 입원비율은 2배에 이른다. 합병증이 생기면 일반 고혈압·당뇨 환자에 비해 4∼5배의 의료비가 든다.
국내 고혈압·당뇨 환자는 800만명, 연간 진료비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새 수가체계가 본사업으로 진행되면 중증·합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늦추거나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자의 20%만 참여해도 연간 5,200억원의 본인 및 건강보험재정 부담이 들 것으로 보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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