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국민소득이 교역조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3.4%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투자는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3,00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작년 4분기보다 3.4% 늘었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 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작년 1분기 4.0%를 찍은 뒤 2분기 0%, 3분기 1.5%를 기록했고 작년 4분기에 0%로 내려앉았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GNI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손익까지 반영해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질 GNI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올해 1분기 1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에 3,000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0.5%로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0.4%)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업은 4.8% 성장했지만, 제조업은 0.2% 뒷걸음질했고 서비스업 성장률도 0.5%에 그쳤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2%로 전 분기(34.4%)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4분기(28.7%)에서 1.3% 포인트 떨어진 27.4%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분기(26.7%)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내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가 그만큼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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