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TX조선해양의 기존 수주선박 55척 중 14척은 건조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주사들은 최근 운임 하락에 따른 용선의 어려움 때문에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 주요 선사인 프런트라인은 지난해 STX조선에 주문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의 발주 취소를 요청했으며 이외에 다른 선주사로부터 추가로 4척의 주문 취소 요구가 있었다.
STX조선해양 역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유동성만으로 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건조 스케줄상 유동성 확보가 힘든 프로젝트에 대해 자체적으로 건조를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TX조선 관계자는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현실적으로 건조 가능한 선박의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건조가 가능한 선박의 경우 선주 측과의 협의를 거쳐 최대한 끝까지 배를 지어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3조원 55척의 수주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내년 하반기까지의 일감에 해당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2~3일 진해조선소 등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인다. 이후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조사위원들의 계속가치와 청산가치 산정 이후 회생 또는 청산 여부가 결정된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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