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2018년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했으며 지난달 31일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 금융당국과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비교적 빠르게 잠정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 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독자적인 경영개선 작업을 벌여 3조9,000억원 상당의 자구계획을 시행해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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