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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금리인상 이후 투자전략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미국 선물금리에 반영된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은 78%다. 내년 3월 예정된 같은 회의에서의 두 번째 금리 인상 확률도 43.6%로 나타났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도 금리 인상 여부에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산업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택가격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주요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며 100.2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FOMC 회의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기존에 달러에 투자해온 투기적 자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일정 기간 동안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하락 폭이 심했던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미국의 금리 인상이 발표되면 달러 약세와 함께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일시적 반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화학·철강·건설 등 소재 및 산업재의 상승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에 따라 일부 내수주의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해소 차원의 안도 흐름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영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표출될 수도 있으며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채권의 재매입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만기가 돌아오는 미국 국채를 연준이 계속 사들인다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유동성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신흥국 경제 상황도 변수다. 미국 금리 인상과 원자재가격 급락으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다시 유출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우려뿐만 아니라 일부 신흥국의 주요 기업 회사채 만기가 2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발레는 내년 1월에 12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러시아의 에너지 업체인 가스프롬은 내년 2월에 7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미국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된 후 국내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의 일시적 반등을 예상하지만 상승 폭을 높게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분간 박스권 안에서 오르내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내년 상반기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 1994년과 2004년의 금리 인상 기간에 전 세계 주가는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확인된 후에야 반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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