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들은 내년부터 온라인상에서 자신이 가입한 모든 보험의 세부 보장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25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표한 ‘빅데이터 업무추진계획’에 따르면 본인 인증만 거치면 보험 가입 내역과 보장 내용에 대한 분석 결과를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보험다보여(가칭)’ 온라인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 시작된다. 현재도 생명·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등에서 보험 계약 내역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 조회가 어려운데다 제공되는 정보도 상품명에 한정돼 있다. ‘보험다보여’ 서비스가 시행되면 보험 가입자들이 가입 상품별로 해당 보험사에 연락하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세부 보장 내역을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험다보여는 서로 다른 보험 상품에 가입한 경우 두 상품이 중복으로 보장하는 내역을 가입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여기에 보험 상품의 주요 보장 내역에 대한 분석자료와 유사연령의 평균 보장금액 등 비교지표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보험 가입을 도울 방침이다.
신용정보원은 보장성보험을 시작으로 연금 보험, 저축성 보험 등으로 정보 제공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생·손보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 판매 사이트 ‘보험다모아’와의 연계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용정보원은 보험 사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분석모델 ‘보험사기다잡아(가칭)’ 서비스도 내년에 선보인다. 보험사기다잡아는 민영 보험사와 공제기관의 보험 가입 내역 빅데이터를 활용, 입원급여나 고액사망급여 상품에 중복으로 가입하는 등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징후가 감지되면 보험 가입을 거절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권 신용정보를 분석해 금융사의 대출상품 리스크 평가 모형, 실손의료보험 정보 분석 등을 정교화하기로 했다. 또 신용정보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전체 금융권의 개인대출 정보를 토대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산정해 가계부채 관리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신용정보를 취합해야 하는 일부 사업 중에는 개인신용정보의 활용을 규정한 신용정보법 개정을 전제로 한 것도 있다”며 “하지만 보험다보여 등 일부 서비스는 법 개정 없이도 추진할 수 있어 소비자 권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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