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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높이기'...화웨이의 계산된 도발

화웨이 특허 소송,,,삼성 "맞소송"

애플보다 R&D 투자 많은 화웨이

기술력 과시 선진시장 공략 노려

삼성 4세대 특허와 교환 노림수도





중국 화웨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휴대전화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습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로 풀이 된다. 이제는 선진국 법정에서 세계 1위 전자업체와 다툼을 벌일 정도로 자사의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홍보하는 의미가 크다는 게 전자업계의 해석이다.

굳이 미국을 재판장소로 선택한 것만 봐도 화웨이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화웨이는 4년여 전 정보보안 취약 우려 등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내수시장과 신흥국 시장 등에서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지난해 세계 3위의 스마트폰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올들어 자국 내에서 애플마저 꺾으며 내수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중국 시장 1위 등반은 주로 중저가폰 판매에 기댄 성과다. 그 정도론 아직까지 기술력,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기 어렵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스마트폰 6대당 1대씩이 팔리는 미국에서 성공해야만 이류 브랜드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고 화웨이는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부의장인 에릭 수도 지난 4월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은 아직 고급 소비자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는데 화웨이는 그같은 목표를 어깨에 짊어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미 엄청난 규모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익은 삼성전자의 약 3분의 1, 애플의 약 4분의 1수준인 369억위안대(7조1,000억여원)이지만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무려 596억위안(10조7,340억원)에 달했다. 순익을 훨씬 넘어서는 돈을 신기술, 신제품 확보에 투자했다. 이는 애플의 2015회계연도 연구개발투자액인 80억7,000만 달러(9조5,387여억원)를 넘어선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구개발에 총 13조7,100억원을 쓴 것에 비하면 여전히 못 미치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으로 본다면 삼성전자(6.5%)보다 화웨이(약 15%)가 높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주력투자분야인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연구개발분야만 따진다면 화웨이와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직원의 45%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하며 특급대우를 해줘 인재확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확보한 특허 등 지적재산권 건수만 해도 작년말 현재 5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소송제기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의 맞교환 작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전자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4G분야의 세계적 표준특허를 많이 갖고 있어 화웨이가 자사의 4G특허와 빅딜을 해 기술력을 보완하려 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24일(현지시간) 화웨이가 특허침해 소송을 통해 비용보상을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삼성전자와 협상을 하려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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