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케릭터, 웹툰 등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사용자 확보가 용이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유명 IP로 히트를 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4분기 게임 매출 중 54%는 해외시장에서 일어났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캐릭터를 활용한 ‘라인디즈니 쯔무쯔무’, ‘마블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 등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라인디즈니 쯔무쯔무는 제한시간 내에 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을 이어서 터트리고 점수를 얻는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2년이 넘었지만 게임시장이 큰 일본에서 3대 게임에 들며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3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아이언맨과 워머신, 캡틴아메리카, 헐크 등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마블 쯔무쯔무는 헐리우드 대작들이 흥행하면서 후광효과를 누렸다. 대중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1분기 양대 스토어에서 무료게임 순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요괴워치 푸니푸니’, ‘라인팝2’ 등도 게임 매출 20위권대를 유지하며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 모바일 게임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게임에 돈을 지불하는데 거리낌 없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통해 하나의 게임을 전 세계에 동일한 시점에 출시하고 업데이트해 비용을 절감하고, 마케팅 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장 큰 게임시장인 미국·일본을 비롯해 통신 환경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사용자들까지 모두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전략이 주효해 올 1분기 매출액 2,036억원에 영업이익 92억원,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가 예상했던 100억여원 영업손실을 뒤엎는 실적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에서도 727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의 분기별 모바일 게임 실적을 냈다.
조정숙 NHN엔터테인먼트 팀장은 “하반기에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앵그리버드 IP를 활용, 다양한 장르가 결합 돼 기존에는 없던 신개념 방식의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글로벌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전체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점점 시장의 축이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하는 흐름 자체는 거스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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