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른 효율적인 노후 자산관리를 위해 장기투자 및 분산투자와 함께 은퇴 후 현금흐름 상황을 고려한 투자계획 수립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소장 김경록)은 11일 발표한 ‘노후 자산관리, 장수의 이점을 살려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연령을 60세로 가정했을 때 기대여명은 25.1년으로 투자 기간은 최대 30년에 달한다.
우선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측면에서 장기투자를 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에 1년 투자했을 때 원금을 잃을 확률은 38%인 반면 30년을 투자한다면 원금을 잃을 확률은 5%로 줄어든다.
분산투자도 수익률의 변동성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됐다.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 해도 변동성이 낮을수록 투자성과는 높을 수밖에 없으며, 이를 위해 지역별, 자산군 내, 자산군 간 분산투자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85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상장주식에만 투자했을 때 1년 수익률의 변동성(표준편차)은 38.7%이지만 해외 선진국 주식(MSCI World 지수)에 절반씩 투자했을 때는 표준편차가 24.5%로 -14.2%p 하락하는 효과를 보였다.
은퇴 이후 현금흐름도 감안해야 한다고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주장했다. 노후에도 연금 등 일정한 소득이 충분하면 투자위험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만큼 투자비중을 유지해도 되지만, 은퇴자산에서 생활비를 인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운용자산이 시일이 흐를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투자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경록 소장은 “은퇴 이후에는 안전자산으로만 운용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며 “그러나 인식을 전환해 장수로 인해 길어진 투자기간을 활용하면 시간이 내 편이 되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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