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특허권 재승인에 실패한 월드타워 면세점의 직원들을 전원 고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6일 오후 롯데월드타워 회의실에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등 롯데월드몰·타워(사진)에 입점한 계열사 대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표들은 월드타워점에 근무 중인 직원 1,300여명의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들을 다른 롯데면세점에 분산수용하거나 롯데월드몰그룹 운영사(백화점·마트·하이마트 등)에서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표는 "소공점 매장을 2,644㎡(800평 정도) 넓히고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이 시작되면 고용승계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사장단은 고용안정과 함께 특허 신청 때 롯데면세점에서 발표했던 석촌호수 음악분수 건립 등 1,500억원가량의 투자와 다양한 사회공헌 계획도 계속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월드타워점 운영 중단으로 협력업체가 납품한 상품이나 매장에 투입한 다른 비용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면세점 운영 중단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피해가 예상되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은 롯데월드몰·타워에 입점한 계열사들과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면세점 공간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특허기간이 2년 남은 코엑스점을 월드타워로 확장이전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대표는 "신규 특허가 나온다면 당연히 월드타워점으로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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