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 일정을 둘러싸고 내분이 일고 있는 재향군인회 박용옥(사진) 회장 직무대행이 28일 자진 사퇴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향군은 지난 15일 정기총회를 둘러싸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회원 상호 간 분열과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됐다”며 “회장 직무대행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회장 직무대행 및 육군 부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향군 대의원 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은 관리·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의 차기 회장 선거 연기 지시에 반발해 산회 중인데도 박 직무대행을 포함한 부회장단 해임안을 기립박수 방식으로 통과시켰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9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박 직무대행은 “현재 일부 세력에 의해 4월 29일로 예정돼 있는 회장 선거는 불법임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불법적 시도는 사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 직무대행의 사퇴가 차기 회장 선거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직무대행은 차기 회장 선거 입후보자이면서도 회장 직무대행 직위를 유지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방부 차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 중장인 박 직무대행은 조남풍 전 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부터 약 5개월 동안 향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그의 자진 사퇴로 향군 회장 직무대행은 다른 부회장이 맡게 된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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