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위원회를 다음달 다시 개최하고 벤처 자회사들 홍보를 위한 설명 부스를 설치하는 등 자회사 매각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또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이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구조조정 관련 부서 인력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원활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인력과 조직을 개편하고 자회사를 신속히 정리하는 등 자구노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산은의 최대 과제인 비금융 자회사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도 지난달 첫 출자관리위원회에서 올해 안에 매각할 비금융 자회사를 36곳에서 46곳으로 늘리는 등 자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은이 지분을 5% 이상 출자한 비금융사는 377개(출자전환 34개, 중소·벤처투자 등 343개)로 장부가 기준 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출자전환기업(5% 이상) 34개와 중소·벤처기업(15% 이상) 98개 등 132개가 우선 매각 대상이다.
산은은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다음달 중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자회사들의 매각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또 매각 대상 자회사의 경우 벤처기업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해 산은은 이들 기업이 자회사를 홍보할 수 있는 상품 설명 부스를 설치해 간접적으로 매각 작업을 도울 방안도 세우고 있다.
산은은 자회사 매각과 더불어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도 확충한다. 과거 기업구조조정실로 운영되던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부서는 2015년 초 구조조정본부로 격상됐고 지난해 말 다시 구조조정부문으로 커졌다. 구조조정부문 산하에는 기업구조조정 1실과 2실을 두고 투자자산 관리와 정책금융 재원 회수를 담당하는 투자관리실을 신설했다. 기업구조조정실 시절 70명 수준이던 인력은 현재 관리 회사에 파견된 인력을 포함해 100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서는 인원 확충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에서 관련 인력을 늘리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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