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이하 어피너티)가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 8.3%를 유동화해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1월 어피너티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61.4%를 1조5,060억원에 카카오에 매각하며 매각대금의 60%인 9,000억원은 현금으로, 40%(6,060억원)는 카카오 신주로 받았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카카오 보유 지분을 주식담보대출 방식으로 유동화해 이자비용 350억원을 제외한 총 2,2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 주관을 맡은 NH농협은행·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이달 중 해당 자금에 대한 투자 확약서(LOC) 발급을 마쳤으며 이르면 이달 말에 실제 대출금 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리는 4%대 초반이다.
어피너티는 이번 유동화를 통해 조달한 차입금 대부분을 자사 펀드의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돈을 빌려 투자금 일부를 조기에 회수하는 ‘차입형 자본구조재조정(Recapitalization)’ 방식이다.
한편 운용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하는 어피너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호주 등 아태지역 투자에 특화한 홍콩계 대형 사모펀드다. 2014년 OB맥주를 안호이저부시인베브에 6조1,680억원에 매각하며 투자 파트너인 미국 사모펀드 KKR와 함께 3조8,000억원 안팎의 매각 차익을 거뒀으며 최근에는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으로 1조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 경기 변동을 크게 타지 않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소비재·유통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준석기자 p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