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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ISA 오늘부터 온라인 판매 '가입절벽' 맞은 ISA 터닝포인트 될까

미래에셋·NH 등 증권사 7곳

신한·국민·기업 등 은행 3곳

인터넷·모바일앱 통해 서비스

ISA교육 영상 5분 봐야 가입

증빙서류 사본 제출도 허용

직장인·젊은층 판매 증가 기대







10개 금융회사가 18일부터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 한 달을 맞은 ISA 가입자 수가 매주 급격히 줄면서 벌써부터 가입절벽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개시가 ISA 활성화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미래에셋·NH·한투 등 7개 증권사와 국민·신한·중소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은 18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일임형 ISA 온라인 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증권(003450)은 25일, 삼성증권(016360)·메리츠종금증권(008560) 등은 30일 서비스를 개시하고 하나금투·HMC투자증권(001500)·우리은행 등은 5월 말 이후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로 투자자들은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ISA 계좌를 개설할 뿐만 아니라 가입 후 운용지시와 모델포트폴리오(MP) 재조정 등도 온라인을 통해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출시 한 달을 맞은 ISA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SA 가입자 수는 매주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14일 출시 이후 첫째 주에는 사전 예약 효과로 65만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둘째 주에는 신규 가입자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 집계치인 4주차(4~8일) 신규 가입자는 16만명으로 전주 대비 45%나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무시간 중 금융회사를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온라인에 친숙한 청년층의 가입 편의성 제고로 일임형 ISA 판매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일임형 ISA에 가입하려면 우선 비대면 실명확인(스마트폰을 통한 신분증 제출, 소액 계좌이체 등)과 공인인증서 발급 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후 일임형 ISA의 특징과 가입 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 동영상을 5분 이상 시청해야 한다. 교육 동영상을 건너뛰어 온라인 사전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일임형 ISA에 가입할 수 없다. 소득금액증명원 등 ISA 가입 대상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는 원본을 우편이나 팩스로 보내거나, 사본을 이메일 전송 및 모바일 앱 업로드로 제출할 수 있다. 단 사본을 제출할 경우 공인인증서를 통한 전자서명과 해피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투자 성향 분석과 MP 선택도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상담이 필요할 경우에는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실시간 채팅을 이용하면 된다. 모든 계약 절차가 완료되면 전자문서 형태로 계약서가 교부된다. 마지막으로 증빙서류를 확인한 금융회사가 콜센터를 통해 상품이해 여부를 재확인하면 운용이 시작된다. 금융위 방침에 따라 이 모든 작업은 3영업일 이내에 완료해야 하며 업계에서는 반나절에서 하루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회사마다 가입절차가 조금씩 달라 해당 증권사를 통해 충분히 관련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NH투자증권(005940)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의 경우 자사의 위탁계좌 없이도 타 금융사 계좌로 소액 이체를 통해 비대면으로 ISA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이나 대신증권(003540)은 자사의 위탁계좌를 만들고 ISA 계좌를 만드는 작업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증빙서류 제출 방식도 온라인 가입과 모바일 가입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회사 창구에서 40분 이상 소요되는 가입절차를 온라인상으로 구현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도 남아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는 투자자 정보 확인과 적합한 MP 추천 등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법령상 절차를 충분히 이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보관해야 한다”며 “실시간 상담채널 구축과 완전판매 해피콜 실시 등으로 보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제약요건이 많은 만큼 일부 금융회사들은 온라인 서비스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경쟁 본격화는 수익률이 공개되고 계좌이동이 가능해지는 6월 이후로 보고 있다”며 “그때까지 시스템 검증을 충분히 한 후 서비스를 개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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