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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시계명가 로만손, 제이에스티나로 새출발

주얼리·핸드백 사업 비중 커져

패션기업 부각 위해 사명 변경

김기문 회장




토종 시계 명가 로만손(026040)이 설립 28년 만에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바꾼다.

로만손(026040)은 15일 사명을 변경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만손(026040)은 오는 5월31일 서울 송파구 로만손(026040) 지하 1층 강당에서 사명변경을 위한 정관변경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하에 사명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로만손(026040)은 김기문(사진) 회장이 지난 1988년 설립한 회사다. 김 회장은 창업 당시 스위스 시계공업단지 마을인 ‘로만시온’에서 이름을 따 사명을 지을 정도로 손목시계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처음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시계를 만들었지만 ‘대한민국에도 시계 브랜드는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2000년 스위스 특허를 취득하며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후 김 회장은 로만손(026040)을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내며 한국의 대표 시계 브랜드로 만들었다. 2005년에는 개성공단에 입주해 공장을 세우고 전체 물량의 70~80%를 생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계시장이 ‘스위스산 명품’과 ‘중국산 저가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한국산 브랜드의 입지가 자리가 좁아지면서 로만손(026040)의 시계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중동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로만손(026040)의 시계 사업 매출은 지난해 220억원대로 전체 비중에서 14%대로 떨어졌다. 대신 2000년대 초반부터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로 시작한 주얼리와 핸드백 사업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패션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현재 로만손(026040)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얼리와 핸드백에 이어 화장품 사업에까지 진출한 제이에스티나는 최근 종영한 ‘태양의 후예’의 제작지원을 통해 ‘송혜교 목걸이’ ‘송혜교 가방’ 등으로 대박을 내면서 중화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로만손(026040)은 시계회사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고 성장 가능성이 큰 라이프 스타일 패션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기로 했다. 로만손(026040) 관계자는 “시계 이미지가 강한 ‘로만손(026040)’이라는 사명보다 종합 패션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가진 ‘제이에스티나’라는 사명을 쓰는 것이 기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로만손(026040)보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단 사업군이 훨씬 더 비중이 큰 데다 젊은 층 사이에 제이에스티나 인지도가 높아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명을 기반으로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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