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 4곳이 11일부터 일임형 ISA를 판매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구 외환은행과의 전산망 통합이 완료되는 6월 이후에 일임형 ISA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여타 은행 또한 준비가 완료되는 데로 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4일 ISA가 처음 출시됐지만 은행들은 그동안 투자일임업 자격이 없어 신탁형 ISA 판매만 가능했다.
은행권은 일임형 ISA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ISA와 관련한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달 31일까지 일임형 ISA 가입자를 대상으로 총 5,000만원의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여타 은행들도 일임형 ISA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자산관리(WM) 부서를 중심으로 운용 조직을 꾸린 상태로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외부 전문가 2명을 영입해 WM그룹 산하에 10여명 규모의 일임형 ISA 운용팀을 출범시켰으며 우리 은행 또한 외부 인력 3명을 충원해 일임형 ISA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기업은행 또한 외부인력 2명을 뽑아 일임형 ISA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이 일임형 자산운용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증권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은행이 가진 너른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증권사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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