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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경영 환경에도...삼성그룹, 기부금 인심은 훈훈했다

매출 감소, 인력 구조조정 불구

6,628억 기부...400억 이상 늘려

전자 8.9%, 전기 59%, 물산 48% 증가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부금이 400억원(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이 줄고 감원을 비롯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부금은 전년 대비 많게는 60%씩 늘리는 모습이었다.

6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16곳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6,628억원으로 전년(6,249억원) 대비 6.2%(379억원) 늘어았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부금은 지난 2013년 6,614억원에서 2014년에 400억원(5.5%)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소폭 늘면서 2013년 수준을 회복했다.

계열사별 금액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연 1등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4,463억원으로 전체 삼성 계열사 기부금의 67%를 차지했다. 2014년(4,097억원) 대비로는 8.9% 증가했다. 기부금 증가율은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5.5%)보다 높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이 206조원에서 200조원으로 3% 가까이 줄고 직원 수도 2,500여명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줄이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삼성생명(803억원), 삼성화재(271억원), 삼성물산(261억원) 순이었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9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퇴사했지만 기부금은 48%가량 늘렸다.

증가율 면에서는 삼성증권(63%), 삼성전기(59%), 에스원(36%) 등이 상위권이었고 삼성화재(18.8%), 삼성카드(17.1%) 등 금융사들의 증가율도 높은 편이었다.

경영환경을 반영해 기부금이 대폭 줄어든 계열사도 있었다.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이재용 부회장까지 구원에 나섰던 삼성엔지니어링(4억9,000만원)은 83억원(-94.4%)가량 지출을 줄였고 삼성SDI(53억원)는 전년 대비 20억원(-27%), 삼성디스플레이(464억원)는 120억원(-20.5%) 감소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비주력사업 부문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기부금을 소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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