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숨겨진 삶
짐 더처·제이미 더처 저 │ 전혜영 역 │ 글항아리 │ 264p │ 2만2,000원
북아메리카에서 지난 100년 동안 야생 늑대가 사람을 죽였다는 공식적인 보고는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에서 해마다 집에서 키우는 견공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사람의 수는 무려 30여명에 달한다.
실정이 이런데도 인간에게 늑대는 늘 공포의 대상이다. 깊고 매서운 눈과 인정사정없는 포악함을 지닌 야생의 포식자로 인식된다. 맞닥뜨리기라도 하면 도망가거나 무력으로 격퇴해야할 존재였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저자인 더처 부부는 이러한 오해를 풀고자 20년 이상 늑대들의 삶을 추적했다. 그들을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늑대에게 최적화된 야생 환경에서 새끼를 키웠고, 새끼 늑대들은 더처 부부를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이 책에 바로 그 20여년의 열정이 사진과 함께 오롯이 담겨 있다. 늑대들의 삶을 통해 저자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름 아닌 ‘공존’이다.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리사 랜들 저 │ 이강영 역 │ 사이언스북스 │ 608p │ 3만3,000원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발표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물리학은 혁명적 발전을 이뤘다. 현존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는 그 혁명의 최전방에 서 있는 인류의 무기다. 이를 이용해 2012년 신의 입자라 불렸던 ‘힉스입자’의 존재가 규명됐고, 지금은 암흑물질과 초대칭 입자를 비롯한 또 다른 우주의 비밀을 풀고 있는 상태다. 저자는 이런 LHC의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미래 물리학의 주춧돌이 될 실험과 이론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문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상상하라
최지범 저 │ 살림 │ 280p │ 1만3,800원
문과와 이과의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물이 끓는 주전자를 보면 문과생은 ‘한 잔의 커피’를, 이과생은 ‘끓는점과 수증기의 분자식’을 떠올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문과생과 이과생의 사고나 인식 차이가 극명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주전공으로 수리과학과 생명과학을, 부전공으로 철학을 공부했다. 그런 통섭의 강점을 살려 소설가를 꿈꾸는 과학도로서 알퐁스 도데의 ‘별’과 같은 문학 작품을 통해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융합 어드벤처를 시도했다.
영화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나
제프리 잭스 저 │ 양병찬 역 │ 생각의 힘 │ 336p │ 1만8,000원
‘매트릭스’, ‘인셉션’ 등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SF영화 속 스토리는 얼마나 실현 가능한 걸까.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는 원작소설을 읽을 때와 왜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인간의 마음과 뇌를 이해하게 되면 왜 영화를 보며 자신이 그렇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널리 알려진 영화를 소재로 우리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최신 연구결과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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