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독립 구동식 광선검(Lightsaber)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인 전 세계 레이저 관련 연구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최초’의 타이틀은 이미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소품 제작자이자 ‘Sufficiently Advanced’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용 중인 앨런 팬이다.
앨런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개봉일 전날 밤 영화 속 카일로 렌이 사용했음직한 광선검으로 담뱃불을 붙이고, 풍선을 터트리고, 종이를 태우는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 광선검의 제작을 위해 그는 스카이워커 광선검 장난감의 손잡이와 주사기, 그리고 3D 프린터로 인쇄한 부품을 사용했다. 일견 광선검처럼 보이기는 해도 이 검의 날은 레이저가 아닌 가스불이다. 얇은 불기둥이 1m 가까이 뻗어 나온다. 연료는 메탄올과 아세톤의 혼합물이며, 부탄가스를 추진제로 썼다.
때문에 몇 번 휘두르고 나면 제다이의 광선검에서 풍기는 오존 냄새가 아닌 부탄가스 특유의 자극적 냄새가 난다. 당연히 영화 속 광선검처럼 철판을 무 베듯 자를 수도 없다. 그리고 이 칼은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바람 등의 영향에 의해 화염이 쉽게 휘어지는 탓이다.
Warning: 앨런 팬의 이 가스 광선검은 화상, 화재 등의 위험이 크다. 그러니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길 권한다.
유튜브에서 ‘Real Burning Lightsaber’를 검색하면 앨런 팬이 올린 영상을 볼 수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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