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해 파행을 겪던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순우(사진)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유력시되면서 올해 안에는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11일 회장 선출 재공고를 낸 가운데 하마평에 이름이 올랐던 전직 은행장 중 이 전 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전직 대표 등 1~2명 정도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은행장을 지냈으며 현재 우리카드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같은 대구고 출신으로 대구고 재경동문회의 내부 모임인 '아너스클럽'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 중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은 재무부 출신에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친 경력상 관피아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고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교수 시절 서민금융을 주로 연구해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식견은 높지만 일명 'KB 사태'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저축은행 업계 고위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정적인 이미지와 부실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1금융권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사람이 회장으로 온다면 오히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서류 접수 마감은 오는 21일이며 개별 인터뷰를 거쳐 회장추천위원회가 적합한 후보자를 선정하면 22일 정식 후보등록을 하고 28일 중앙회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선출된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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