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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 대거 신용등급 상승

SK에너지·GS칼텍스 등 정유사 및 관련 지주회사들의 신용등급이 나란히 상승했다. 저유가의 장기화로 정제마진이 회복되자 수익성이 강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NICE신용평가는 22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GS에너지와 GS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 계단씩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Oil은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 NICE신평은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나란히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재무제표상 기준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신용등급 점검을 실시했으며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 정유사의 신용등급 상향은 저유가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미경 기업평가2실장은 “저유가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돼 현금창출력이 좋아졌다”며 “산유국의 정제설비 증설 지연 등 수급여건도 완화돼 당분간 정제마진 수준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원유 유종의 다변화, 설비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현금 창출력을 개선하면서 순차입금도 작년 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 GS칼텍스도 정제마진 개선으로 현금창출력이 늘면서 순차입금을 2조원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Oil도 내년까지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지만 순차입금이 9,000억원으로 낮은 수준이라 재무부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NICE신평은 이번에 등급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오일뱅크에 대해서도 추후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올렸지만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실적 악화에 따른 계열 관련 부담요인이 남은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의 정기평가 시점에 다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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