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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 순간판단력 중요… 인간이 압승"

■ 프로게이머 홍진호

주어진 것만 하는 알파고 창의성 부족해 맥 못출 듯

게임 최강국 자존심 걸고 이기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는 인간이 구글의 인공지능(AI)알파고에 압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 이어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알파고와 인간의 대결을 추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세계의 시선은 다시 대한민국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에는 이 도전장을 받을 만한 세계적 프로게이머가 많기 때문이다. 1세대 프로게이머의 간판 스타 홍진호(왼쪽 사진)씨를 16일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알파고와의 게임 대결 승부 전망을 들어 봤다.

홍씨는 "스타크래프트는 (바둑과 달리 선수의) 전략보단 순간 상황 판단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이다"며 인간의 승리를 점쳤다.

인공지능의 강점중 하나가 '감정 배제', '무한의 집중력'이지만 온라인 게임에선 이런 장점도 상쇄될 수 있다고 한다. 프로게이머라면 게임 도중 감정의 기복에 휘둘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도록 훈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승패에 있어 중요한 건 손놀림, 판단 등인데 이런 부분에서 감정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게이머 생활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머리 속에 스위치가 켜지는 것처럼 집중하게 되더라"며 "경기하는 순간만큼은 성격이 바뀔 정도"라고 소개했다. 알파고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알파고는 주어진 것만 하기 때문에 게임을 창의적으로 하지 못한다. 그 부분을 공략하면 알파고가 맥을 못 추고 게임에서 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한국은 세계 게임 최강국으로 프로게이머란 직업을 창조한 나라다. 세계 대회가 열릴 때마다 한국인들은 1~3등을 휩쓸 정도로 강하다"고 자부했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이 최근 바둑 대결을 했을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알파고와 한번 붙고 싶다고 올렸다"며 "제가 프로게이머의 대표로 나가서 붙어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수현· 정가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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