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하 뷰노 대표는 “인공지능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지 문제를 규정하는 능력은 인간이 월등하게 앞서있다”며 “스스로 학습하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것은 인간이다”고 했다. 이어 “창업할 때 의료 분야를 떠올린 이유가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AI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런 생각을 기초로 삼는다면 AI를 인간의 이익을 위해 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확산되는 AI 거부감이 걸림돌로 작용할까 우려하며 막연한 공포심을 극복하고 어떻게 AI를 ‘이로운 도구’로 만드느냐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엄수원 솔리드웨어 대표는 “AI 솔루션은 인간이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가 담긴 연구의 결과”라며 “처음부터 인간과 기계의 대립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1인 1 PC’, ‘1인 1 스마트폰’ 처럼 ‘1인 1 AI’ 시대가 분명히 열릴 것”이라며 “인간은 AI를 똑똑한 도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자사와 협력하는 의료, 금융 등 각 분야에서 조금씩 기술의 발전과 진보에 호기심을 가지고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들며 국내 ‘AI 융합’의 가능성을 밝게 봤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의사들이 먼저 딥러닝 기술 접목 방법을 물어보고 공동 연구를 제안하기도 한다”며 “의료계에도 발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폐쇄적인 분위기의 금융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엄 대표는 “처음 1년은 금융권 관계자와의 만남 자체를 갖는 것도 어려웠는데, 금융과 IT의 융합이 이슈가 되고 (금융) 산업 자체의 위기의식도 높아지면서 지금은 금융사가 스타트업을 대하는 자세도 꽤 바뀌었다”며 “AI와 금융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본다”고 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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