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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이동통신업체들이 현재 고객 1인당 벌어들이는 매출은 3만원대에서 정체돼 있어요. 이걸 최소 4만원대 이상, 많게는 5만원대까지 끌어올려야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데 단순히 휴대전화 서비스만으로는 불가능해요"(이통사 간부 A씨)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이통사들이 새 수익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너지, 방송 사업에서부터 정보보안, 의료,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사업의 접점을 넓히며 신규 '화수분' 발굴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에너지사업은 이통3사가 이심전심으로 눈돌리는 격전의 장이 되고 있다. 바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공급해 낭비를 줄이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관련사업이다. 마침 스마트 그리드는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전기차 시대를 뒷받침할 기초 인프라로 꼽히고 있어 이통사들로선 여러모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정관을 변경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포함해 '전기사업 및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번 정관변경안은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정만원 사장 재직 시절이던 7~8년전부터 스마트그리드를 신규 사업으로 눈여겨 보며 물밑에서 준비작업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한국전력과 함께 제주도에서 관련 실증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쟁사들 역시 만만치 않다. KT도 7~8년전부터 한전과 LS산전 등과 지능형 전력사업에서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7월 한전과 손잡고 전남 나주 빛가람 에너지밸리에서 '전력-IoT 융합 사업센터' 건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에너지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의 융합에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작은 사물까지도 극초고속의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가 예고되면서 그 기초가 될 정보보안사업 역시 이통사들의 사업무대가 될 전망이다. 우선 KT가 조만간 정관을 변경해 '정보보안 및 인증서비스 관련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적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정보보안 솔루션인 '유플러스 비즈 통합보안'상품을 개발해 시판 중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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