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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KIS베트남 올해 톱5로… 해외진출 롤모델 되겠다"

"법·기본 지키며 시장 신뢰얻어"

5년만에 70위권 증권사 8위로

인니 등 신흥국 시장 추가 진출

"亞 최고 투자은행 도약" 부푼꿈

한국투자증권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 유상호(오른쪽) 사장은 부 방(Vu Bang)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과 만나 베트남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올해 베트남 현지법인(KIS베트남)을 베트남 증권시장의 5위권 대형 종합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을 교두보로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으로 해외 진출 및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화 전략은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에서 이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2010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 지분 49%를 인수해 KIS베트남을 출범시킨 후 440억원을 추가 출자해 지분율을 92.3%까지 끌어올렸다. 베트남 내 100개 증권사 중 70위권에 불과하던 KIS베트남은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기준 시장점유율이 0.25%에서 인수 5년 만인 지난해 4.3%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브로커리지 기준 시장점유율로 한국의 유가증권시장과 유사한 호찌민거래소에서 8위, 코스닥시장 격인 하노이거래소 점유율은 4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중에는 단연 1위다.

유 사장은 "베트남 진출 증권사들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한 곳은 부실이 생겨 순위 밖으로 밀린 경우가 많았다"며 "브로커리지 위주인 베트남 시장에서 KIS베트남이 성공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를 포함해 주식에 투자하는 베트남 개인투자자에게 신뢰를 얻어야 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 비중은 85%에 달한다. 유 사장은 "돈을 적게 벌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과 기본을 지키며 사업을 해 시장과 당국의 신뢰를 샀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특히 10년 가까이 베트남 증권당국과 신뢰를 쌓으면서 부방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14년 49%였던 현지법인 지분율을 92.3%까지 끌어올리는 특별허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유 사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도 부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주도하는 베트남 투자청(SCIC) 관계자들을 만나 업무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위탁매매뿐 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한투는 지난해 LS전선베트남의 국내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유 사장은 "당장 베트남 기업의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기업 및 금융회사에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로 베트남 기업과 연결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며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관련 베트남 회사 등에 대해 국내 증시 상장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투자공사(KIC)가 증권사들과 손잡고 해외 인프라(SOC)에 지분투자를 고려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베트남이 인프라 투자에 좋은 후보 지역"이라며 "함께 투자할 만한 사업을 주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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