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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중견기업 데상트 대기업 못잖은 고액초봉

해마다 매출 고공행진

성장해법 '사람'서 찾아

패션업계에 부침이 심해지면서 신입사원 초봉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데상트·먼싱웨어·엄브로 등 5개 브랜드를 보유한 데상트코리아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연봉(군필 기준)을 3,900만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교통비나 통신비 등 각종 복지 관련 지원금을 포함하면 약 4,100만 원이다.

이는 줄곧 패션업계 연봉 1위를 달리던 삼성물산의 패션부문(구 제일모직)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F와 코오롱FnC 등 다른 대기업과도 엇비슷하거나 살짝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연봉이 3,000만원대 중반인 세정이나 형지, 영원무역 등 데상트와 매출규모가 비슷한 회사들과 비교하면 20~30%나 격차가 난다.

중견기업에 속하는 데상트코리아가 고액 연봉을 제시한 배경으로는 불황에도 아랑곳 없는 고속성장이 꼽힌다. 2007년 매출 1,000억원에 불과했던 데상트코리아는 2013년 4,970억원, 2014년 5,970억원, 지난해 6,485억원(추정치) 등으로 해마다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데상트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재영입을 우선으로 판단해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한 대기업보다 인지도는 낮은 반면 업무 강도가 높은 탓에 이직·퇴사율이 높다는 점도 고액 연봉을 내건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데상트코리아 설립멤버이자 현 대표인 김훈도씨가 회사를 키워나갈 인재로 공채 라인을 중시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타 분야보다 이직·퇴사율이 높고 데상트 역시 근속연수가 길지 않은 편"이라며 "회사마다 대리·과장급 연봉 인상률이 다르기 때문에 초봉으로 전사원의 연봉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초봉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하면 파격적 결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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