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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6,000억원 규모였던 R&D 투자 금액을 오는 2018년까지 9,000억원으로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R&D 인력도 지난해 3,100명 수준에서 2018년까지 1,000여명을 더 늘린다. 그룹 차원에서도 LG화학의 미래가 걸린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을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R&D능력"이라며 LG화학의 R&D 강화 전략에 힘을 보태주고 있고,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LG화학 이사회에 참여하며 미래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지속적으로 R&D 경쟁력을 높여 미래 친환경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전지사업과 수처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시장의 핵심 기술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1위 ESS 기업인 'AES 에너지 스토리지'와 ESS분야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또 지난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 6월 발표한 ESS 분야 글로벌 경쟁력 기업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의 이 같은 경쟁력을 높게 평가해 2013년 이후 글로벌 경쟁력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20여곳에 이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폴크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상하이자동차, 장성기차, 체리기차 등이다. 특히 LG화학은 중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 10곳 중 절반이 넘는 곳을 고객사로 확보, 중국시장 수주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는 등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수처리 필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 수처리 역삼투압(RO)필터 시장은 지난 2014년 1조2,000억원에서 오는 2018년 1조8,000억원 규모로 연간 1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현재 중동, 유럽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앞으로 17개국으로 확대해 영토를 넓혀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5개국의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필터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수처리필터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LG화학이 모두 단독 공급자로 선정돼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7.3% 증가한 21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1조7,8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올해 LG화학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5조2,26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 증가한 4,5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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