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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경제개방이 시작된 이란 등을 겨냥해 해외 인프라 지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은성수 신임 KIC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KIC혁신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은 사장이 KIC 6대 사장에 취임한 후 한 달 만에 마련한 KIC 혁신계획에 따르면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확립하는 1단계를 거쳐 현재 918억달러의 자산운용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2,000억달러까지 늘리는 2단계 전략을 세웠다. 특히 혁신 3단계로 그동안의 단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수준을 탈피해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와 자산운영업 발전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인프라 기업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해외 인프라 지분투자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은 사장은 "AIIB 관련 사업과 이란 등 해외 인프라 투자 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있지만 자금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며 "자금을 직접 대출하는 방식이 아닌 정책금융기관을 포함해 국내 증권사, 사모펀드(PEF) 등과 펀드를 조성해 해외 인프라 지분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사장은 "최근 시공능력은 뛰어나지만 해외 발주처가 지분참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는 한다"며 "이런 기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도와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증권사와 PEF 등을 무한책임사원(GP)로 참여시키는 한편 KIC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대체투자의 모델로 정착할 것"이라며 "현재 12.5%의 대체투자 비중은 2020년까지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IC는 전임 사장의 비위 문제로 국부펀드로서의 위상이 손상된 점을 고려해 신뢰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독립적인 운용을 위해 법적으로 해임 근거가 없었던 사장 해임 요건을 정관에 명문화할 방침이다. 또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제보채널(whistle blower)도 도입하기로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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