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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동아원 품는다

1000억 규모 유상증자 참여

한국제분 지분 85.16% 확보


사조그룹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원을 인수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이날 한국제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동아원그룹 측과 체결했다. 사조씨푸드·사조해표·사조대림 등 사조그룹 컨소시엄이 동아원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국제분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총 85.16%를 확보하는 한편 동아원이 발행한 전환사채(CB) 1,000억원을 인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제분이 동아원 지분 53.3%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제분 지분을 확보하면 동아원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동아원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이번 인수합병(M&A)은 당초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하고자 했으나 동아원 및 한국제분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M&A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에 사조 컨소시엄에서 거래를 제안해 공개 경쟁입찰을 잠정 중단하고 사조 컨소시엄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식품기업인 사조그룹은 이번 동아원그룹 인수를 통해 원재료(밀가루)에서 식품 생산으로 이뤄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56년 설립된 한국제분은 밀가루 제조와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한편 동아원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18일 자금부족으로 303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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