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주식형펀드가 일본은행(BOJ)의 전격적인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힘입어 다시 수익률을 회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일본주식형펀드의 지난 1월 수익률은 -9.2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13.71%)과 브라질(-11.11%)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지역별펀드 중 가장 저조한 쪽에 속한다. 특히 지난해 10%가 넘는 수익률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올 들어 일본증시는 엔화 약세 기대감이 줄어들고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호황이 무색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BOJ는 지난달 29일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깜짝 도입했다.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수성 의지에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닛케이25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오른 1만7,865.23에 마감해 지난 29일 이후 2거래일 연속 강세를 지속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가 모든 일본자산과 예금금리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초과지준)에만 적용된다는 단서가 달렸다"며 "실질적으로 미치는 유동성 공급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마이너스 금리정책만으로는 증시 상승 요인인 엔화약세를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기업들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일본주식형 펀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금도 올 들어 서유럽에 더해 일본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펀드 내에서도 배당주와 중소형주 등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에 선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나UBS일본배당펀드'는 도요타(펀드 내 비중 4.55%)·후지중공업(4.19%)·혼다(2.76%) 등 실적 개선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배당 정책에 적극적인 나라로 최근 3년간 한국의 배당성향이 15.3%에 그친 반면 일본은 33.2%로 미국(39.3%) 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이날 설정된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일본고배당포커스펀드'는 일본의 니코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는 펀드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배당성향이 높은 공모주 투자로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됐다. 니코자산운용은 50년 이상의 운용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총 175조원의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 주식형은 일본 증시의 변동성으로 위험할 수 있지만 이 펀드는 연 3%의 배당수익률을 내고 있는 일본 고배당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환헤지 혜택까지 고려하면 연 4.5%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일본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인버스 펀드를 제외하고 '스팍스본재팬펀드(-4.44%)'와 '삼성일본중소형FOCUS(-3.63%)' 등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언헤지 기준)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