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서비스 등에 걸친 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1,05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843억7,000만 달러보다 35.6%( 215억9,000만 달러) 늘어난 수준으로,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4억6,000만 달러로 4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세계 교역이 위축됐지만 한국의 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최근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3억7,000만 달러로 전년(888억9,000만 달러)보다 31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489억3,000만 달러로 2014년보다 10.5% 감소했고 수입은 4,285억6,000 만 달러로 18.2%나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컸지만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57억8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가 96억7,3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컸고 가공서비스(-54억9,500만 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36억3,300만 달러)도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104억9,200만 달러)과 운송(30억2,400만 달러)에서는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지난해 1,09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76억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순자산은 49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순자산은 49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23억3,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2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2008년(-259억200만 달러) 이후 7년 만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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